[투자 - 수비] 채권이란 무엇인가?

  비교적 친숙한 단어인 채무를 먼저 보자. 채무(debt)는 빚을 갚아야하는 의무를 말한다. 반대로, 채권은 빚을 받을 권리를 말한다. 그럼 이 빚은 누구의 빚을 말하는 것인가? 회사의 빚이다. 채권(bond)이란 회사/공공기관/국가가 큰 자금을 모으기 위해 발행하는 증권이다.

 

예를 하나 들어보자. 어느날, A라는 사람이 인터넷에서 하이브 엔터테이먼트의 글을 발견한다.

 

 '이번에 BTS라는 그룹을 데뷔시키려 하는데, 지금 저희 회사에 돈이 없어서 힘든 상황입니다. 돈 많이 가지고 계신분은 100억원만 빌려주십시오. 1년 뒤에 이자 10억원 붙여서 갚겠습니다'

 

 A는 전망을 고려하여 액면가 100억원을 빌려주는 대가로 표면이자율 10%를 받기로 하고 빚문서, 즉 채권을 발행받는다.

 

그럼 채권을 사고판다는 건 무슨 의미인가? 예를 들어, A의 눈에는 하이브 엔터의 전망이 어두워 회사가 망할 가능성이 높아보인다고 가정해보자. A는 손해를 보더라도 다른사람에게 100억원보다 싼 값에 채권을 얼른 넘기려고 할 것이다. A는 결국 하이브 엔터의 전망을 밝게 보는 B에게 이 채권을 80억원에 넘겼다. 그런데, BTS가 무사히 데뷔해 B는 액면가 100억원은 물론이고 이자 10억원까지 받았다고 가정해보자.

 

B의 수익률 = (반환액 100억 - 채권가격 80억 + 이자 10억) / 투자액 80억 = 37.5%의 수익률

 

 A가 처음에 기대했던 10%에 비해서 굉장히 올라간 셈이다. 채권에서는 이 수익률을 채권금리라고 부른다. 결론을 요약하자면, 채권가격과 채권금리는 반대로 움직인다.

 

  채권은 주식과 비슷한 느낌을 준다. 그럼에도 불구하고 주식은 위험자산, 채권은 안전자산으로 분류된다. 발행기관의 규모차이가 어마어마하기 때문이다. 주식의 발행기관인 회사는 하루에도 수십개씩 망해가지만, 공공기관과 국가는 채무를 불이행하기 쉽지 않다. 이런 안정성 때문에 국민연금과 같은 기관들도 주식이 아닌 채권에 투자를 한다. 거대기관들이 점점 채권에 몰린 결과, 현재는 채권시장이 주식시장보다 4배이상 크다. 채권을 논하지 않고 투자를 이야기하는게 무리인 이유가 여기에 있다. 채권은 시장의 방향을 알려주는 큰 나침반과 같은 존재이다.

 

  채권 선택에는 다음과 같은 것을 고려해야 한다.

 1) 채권 발행주체: 국공채(수익율 낮지만 안전. 특히 미국), 투자등급 회사채(AAA~A), 투기등급 회사채(BBB~D)

 2) 채권 이자지급방식: 이표채(만기까지 3개월마다), 할인채(이자없이 처음에 할인판매), 복리채(만기에 한번에)

 3) 채권 거래방식: 장내거래(기관투자자가 내놓음. 도매시장), 장외거래(증권사가 내놓음. 소매시장), 외화거래(미국)