초속 5cm

2016.03.10

 

  난 한번 본 영화는 잘 기억하지 못한다. 이미 본 영화나 드라마를 두번, 세번 보는 일도 거의 없다. 오늘은 이 초속 5cm라는 영화를 세번째 본 날이다.

 

  2부는 뚝 떼어진 느낌이라, 1부랑 3부만 골라서 봤다. 1부의 상황과 그에 맞는 독백, 무수히 많이 남은 시간, 현재의 상황들을 너무나 아름다운 말로 남주 타카기가 설명해준다. 3부에선 독백이 많다기 보다는 남주와 여주의 극명한 삶 대비를 묘사해준다. 숨죽이는 키스신과는 극명하게 대비되는 새드엔딩 장면은 보는 이로 하여금 공허하게 만든다. 그 마음 멋지게 채워나가리라 다짐하게 만들고자 한 영화같다.